토너먼트 등록 버튼 위에 커서를 올려놓고 한 번쯤 하게 되는 계산이 있습니다. 이 대회, 도대체 몇 등까지 돈을 주나.
짧게 답하면 상위 10~15%입니다. 참가자가 1,000명이면 100~150등까지, 200명짜리 대회라면 20~30등까지 상금이 내려갑니다. 그 경계선을 간신히 넘겼을 때 받는 돈, 흔히 민캐시라고 부르는 금액은 참가비의 1.5~2배 선이죠.
여기까지는 검색하면 어디서나 나오는 숫자입니다. 문제는 이 답이 상금표의 모양을 전혀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상위 15%에 든다는 것과 토너먼트에서 돈을 번다는 것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멉니다.
1,000명짜리 대회를 직접 나눠보겠습니다
참가비 $100 대회에 1,000명이 들어왔다고 해보죠. 스테이크의 MTT 수수료는 10%입니다. 걷힌 $100,000 가운데 $10,000은 수수료로 빠지고, 상금풀은 $90,000이 됩니다. 지급 인원은 상위 15%인 150명.
그 $90,000이 150명에게 어떻게 흩어지느냐가 전부입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상위 집중형 상금표를 기준으로 그려본 예시입니다.
| 순위 | 상금(예시) | 참가비 대비 |
|---|---|---|
| 1등 | $16,200 | 162배 |
| 2등 | $10,800 | 108배 |
| 10등 | $1,800 | 18배 |
| 50등 | $450 | 4.5배 |
| 150등 (민캐시) | $150 | 1.5배 |
1등과 150등 사이의 배율이 100배를 넘습니다. 조금 더 불편한 숫자도 있습니다. 76등부터 150등까지, 그러니까 입상자의 절반이 받아가는 금액을 전부 더해도 1등 한 명이 가져가는 돈에 미치지 못합니다.
“입상했다”는 말이 생각보다 공허한 이유
민캐시 $150은 참가비 $100을 빼고 나면 순이익이 $50입니다. 민캐시를 두 번 해야 참가비 한 번을 겨우 되돌려 받는 셈이죠. 토너먼트의 수익은 중앙값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꼬리에서 나옵니다.
실제 규모로 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2026년 WSOP 메인이벤트에는 9,208명이 참가해 $85,634,400의 상금풀이 만들어졌습니다. 상위 15%, 약 1,380명이 상금을 받았고요. 1위 상금은 $10,000,000 — 상금풀의 11.7%였습니다. 전체 참가자의 0.1%인 파이널 테이블 9명이 상금풀의 35% 가까이를 나눠 가졌습니다.
1,380명이 “입상”했지만, 돈이 실제로 모인 곳은 아홉 자리였다는 이야기입니다.
필드가 커질수록 1등 몫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직관과 반대라서 한 번 더 짚고 갑니다. 참가자 200명 안팎의 소규모 대회에서는 1등이 상금풀의 25~33%를 가져가는 일이 흔합니다. 반면 수천 명이 들어오는 메가 필드에서는 1등 비중이 10~12%까지 내려가죠. 상금 액수는 커지는데 비중은 작아집니다. 지급 인원이 늘어난 만큼 상금표를 길게 늘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어느 쪽이 유리하냐는 질문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상위권까지 자주 올라가는 편이라면 소규모 대회의 보상 곡선이 훨씬 가파르고, 분산을 줄이고 싶다면 지급 인원이 두터운 쪽이 낫습니다. 레이트 레지로 필드가 계속 불어나는 대회라면 등록 시점의 인원과 마감 후 인원이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하고요.
상금표가 평평해지는 순간, 다른 게임이 됩니다
극단은 새틀라이트입니다. 통과자 전원이 똑같은 좌석 하나를 받으니 1등과 마지막 통과자의 상금이 완전히 동일하죠. 이때는 커트라인을 넘긴 칩의 가치가 0이 되고, 플레이 기준 자체가 뒤집힙니다.
보장액이 걸린 대회는 반대편 끝에 있습니다. 모인 참가비가 보장액에 못 미치면 모자란 금액을 운영사가 채웁니다. 상금표가 실제로 걷힌 돈이 아니라 보장액을 기준으로 그려진다는 뜻이죠. 참가자 입장에서는 공짜로 얹히는 돈입니다.
리엔트리와 리바이, 애드온이 열린 대회도 상금풀이 중간에 계속 자랍니다. 다만 수수료가 다시 붙는 버튼과 그렇지 않은 버튼이 따로 있어서, 같은 금액을 넣어도 상금풀에 들어가는 비율이 달라집니다.
바운티가 붙으면 상금표의 절반이 사라집니다
PKO는 아예 구조가 다릅니다. 참가비의 절반이 상금표에서 떨어져 나와 머리값으로 갑니다. $100 대회라면 $50은 상금표로, $50은 바운티로 가는 식이죠. 그래서 같은 참가비라도 PKO의 상금표는 일반 대회보다 눈에 띄게 짧고 얇습니다.
상금표만 보고 “여긴 상금이 적네”라고 넘기면 절반을 못 보는 셈입니다. 반대로 바운티를 상금으로 환산할 줄 알면, 같은 대회가 전혀 다르게 보이고요.
등록 화면에서 3초 안에 확인할 수 있는 것
- 지급 인원 비율 — 참가자 대비 10% 미만이면 상위 집중형, 20%를 넘으면 평평한 쪽입니다.
- 1등 비중 — 상금풀의 25%를 넘으면 사실상 1등 한 명을 뽑는 대회로 보셔도 됩니다.
- 바운티 여부 — 붙어 있다면 화면에 보이는 상금표는 전체의 절반입니다.
- 보장액 대비 현재 등록 인원 —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으면 오버레이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수수료 — 참가비에 몇 퍼센트가 붙는지. 장기적으로는 캐시게임의 레이크와 똑같은 방식으로 수익률을 깎습니다.
상금표는 대회마다 다르고, 운영사가 예고 없이 조정하기도 합니다. 등록을 누르기 전에 해당 대회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포커 토너먼트는 몇 등까지 상금을 받나요?
대부분 상위 10~15%입니다. 1,000명 대회면 100~150등, 200명 대회면 20~30등 선이죠. 아마추어 비중이 높은 대회나 자선 대회는 20~33%까지 깊게 주기도 합니다.
입상만 하면 본전은 넘기나요?
간신히 넘깁니다. 민캐시는 참가비의 1.5~2배라서 순이익은 참가비의 0.5~1배 수준입니다. 리엔트리를 한 번이라도 했다면 민캐시로는 본전이 안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참가자가 적으면 상금 받는 인원도 줄어드나요?
네, 비율로 정해지기 때문에 비례해서 줄어듭니다. 대신 1등이 가져가는 비중은 커집니다. 소규모 대회일수록 상금이 위쪽에 더 몰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버레이가 나면 제 상금도 늘어나나요?
늘어납니다. 보장액에 미달한 만큼을 운영사가 채워 넣고, 그 상금풀을 기준으로 상금표가 그려지니까요. 등록자 수가 적을수록 1인당 몫이 커지는 드문 상황입니다.
바운티 대회는 왜 상금표가 짧은가요?
참가비의 절반이 바운티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남은 절반으로만 상금표를 그리니 자연스럽게 짧아집니다. 떨어져 나간 절반은 탈락시킨 사람에게 즉시 지급되고요.